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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Think

어휘력을 기르고 문장을 잘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강원국의 글쓰기 』- 강원국 / 두번째 이야기

by DaybreakerForWhat 2019. 12. 10.

저번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저번은 글을 쓰는 4가지 도구와 그 외의 이야기를 했는데 혹시나 해서 링크해 둡니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도구 4가지『강원국의 글쓰기 』- 강원국 / 첫번째 이야기

항상 책 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큰 마음먹고 앉으면 바로 일어나고 싶어 집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만큼 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책을 보긴 했는데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지 쉽게 생각도 안 나고 어떤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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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불편한 글을 좋아한다?

 술술 누구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은 읽기는 편하고 부담이 없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효과 밖에는 되지 않는 걸까요? 만약에 그런 글을 봤다면 저는 시간이 좀 아까웠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기에 저자는 독자가 보기에 좀 불편해야, 반발심이라도 생기면서 열심히 볼 수 있는 뚝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나쁜 남자에게라도 빠진 여자의 심정으로 그 상황속에 몰입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저도 가끔 지시하듯이 '~해라'투의 글을 볼 때 왠지 모르게 끌리게 되어 텍스트를 읽어볼 때가 있습니다. 뭐 이런 방식이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싫증이 난 독자가 떠날 수 있겠지만 가끔은 이런 형식으로 써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독자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이 좋은글을 분간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

 내가 쓰고 있는 것, 내가 생각한다고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이 정말 내 것이 맞을까요? 그것들도 어디선가 주워서 보고, 듣고, 읽은 것들이, 인상과 기억에 좀 남았다고 나도 모르게 꺼내어 내 건 줄 알고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필요한 것이 저자는 사색, 숙고, 공상, 상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뭔가 다른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는 '쓸데없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네요.(쓸데없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지만 현실이 녹녹하지 않네요) 이런걸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만약에 독서를 하고 있다면 남의 생각을 읽는 행위를 하면서 반드시 나만의 생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보는 자세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휘력

 글을 잘 쓰고 잘 활용하려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글(말)로 표현 할 수 있는 어휘를 다양하게 알고 있다면 좋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똑같은 표현으로 반복하는 것보다는 약간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편이 글을 보는 이에게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가져다 줄 수도 있는 거죠. 그렇다면 어휘력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일단 첫 째각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어휘력에 대해서 '부족하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냥 되는대로 사용하고 있었던 어휘에 대해서, 평소와는 다른 시점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아 이런 표현도 있구나"라고 하는 것처럼 자신이 사용하던 표현이 다르게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 써봐야 하는 거죠.

두 번째단어에 유념해 글을 읽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글을 읽을 때 모르기도 하고 약간 애매한 단어들은 그냥 대충 생각하고 문맥상 "이럴 것이다"라고 파악하고 넘어가게 되죠. 하지만 페이지 한 장을 볼 때마다 2~3개씩의 단어들을 꼭 내 머릿속에 챙긴다라는 다짐을 하게되면 어휘력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사전을 옆에 두는 것입니다. 물론 옛날처럼 두꺼운 사전을 옆에 두고 찾아서 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검색만 해도 단어의 뜻이나 사용할 수 있는 예제들이 온라인에 수두룩하죠. 하지만 수두룩하다고 해서 그게 다 내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의 단어에 유념해 글을 보고 사전을 검색해 단어들을 차곡차곡 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모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나만의 단어장을 갖는 것입니다. 단어를 검색해봤다고 해서 그것이 단숨에 내 것이 되기에는 우리의 망각 시스템은 너무 잘 작동합니다. 이럴 때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나중에 다시 꺼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모르는 단어는 스마트폰에 필기해서 온라인의 검색을 따온 후 같이 메모장에 기록해 둡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단어를 수집할 수 있고 나중에 다시 보기에도 편하더라고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1. 단문으로 쓴다.

2. 문장 성분 간 호응도를 본다.

3. 수식어의 절제.

4. 소리 내어 읽어본다.

5. 필사.

6. 좋은 문장의 암기.

 글을 장황하게 끊지도 않고 (저처럼?) 쓰면 글을 쓰는 나도 힘들지만 보는 사람도 곤욕입니다. 장문으로 쓰는 게 단문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하는 것처럼 문장의 쉼도 없이 한 문장으로 모든 이야기를 한 번에 끝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최대한 단문으로 쓸려고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저도 해보려고 하는 데 쓰다 보면 자꾸 잊게 되네요)

문장들의 성분 간 호응도라는 것도 우리가 컴퓨터를 하나 맞추더라도 그 안의 하드웨어들이 서로 간에 호환율이 좋아서 잘 맞아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에 아날로그시계 안에 있던 톱니바퀴 하나가 잘 맞지 않는다면 어설프게 시간이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문장 성분들 간에 '어울림'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수식어를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수식이란 '꾸민다'는 뜻입니다. '다른 단어의 의미를 바꾸는 단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문장 내에서 너무 많이 사용되면 늘어지고 읽기가 불편해집니다. 꼭 필요한 수식어라고 생각된다면 고심 끝에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뭔가 강조를 하려고 합니다. '아주', '상당히', '많은', '빨리'등을 사용하면서 어떤 문장들을 눈에 띄게 만들고 싶어 하지요. 이것은 글(말)을 쓰는 사람의 습관이 그렇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습관은 줄여야 합니다. 수식어를 사용하려고 할 때 이게 정말 필요한 단어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굳이 그게 필요가 없는 꾸밈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빼는 것도 좋은 문장을 구성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소리 내어 읽어본다.' 전에 유시민 작가도 얘기했던 부분입니다. 강원국 저자도 같은 얘기를 하는군요. 글을 써보고 음독을(속으로) 해보면 잘 모릅니다. 무엇이 잘못된 부분인지 어색한 건지요. 머리로 읽을 때는 그냥 빠르게 넘어가면서 머릿속으로 단어들을 재배열하고 스스로 어색하지 않게 맞추기 때문에 그다지 틀린 문장 같지 않지요.

하지만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본다면 좀 다릅니다. 머리로 바로 가기보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공기의 진동을 통해 나의 귀로 다시 들어가서 머리에 순서대로 들어갑니다. 이때는 문장의 순서를 인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뭔가 어설프고 어색한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럼 좀 더 문장을 자연스럽게 고쳐야 할 포인트를 잡아내기 쉬워집니다.

필사는 널리 많이 쓰이는 문장이나 역사적으로 이미 증명이 된 책, 글 등을 직접 따라 써보는 겁니다.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자신이 그 길을 걸어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쓰다 보면 해당 문장과 비슷한 구성을 하려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암기도 필사나 같은 얘기입니다. 좋은 문장을 의도적으로 머릿속 장기 저장소에 넣는 겁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나중에 그 문장을 따라서 쓰려고 한다는 거죠.

일단 쓴다. 일단 한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일단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부위를 활성화시켜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그 일을 시작하고 나면 도움이 되는 영역이 같이 협동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일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일이 있는데 뭔가 준비를 철저히 해놓고 뛰어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준비만 몇 년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경험이 쌓이고 실패도 해보면서 고쳐나가는 것이죠. 무언가 시작조차 안 한다면 실제로 일어나는 황당한 일들에 대해서까지 대비는 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시뮬레이션 돌려봤자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어느 정도 돌려봤으면 시작해서 부딪혀봐야 한다는 겁니다. 역경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필수 요소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글을 쓰려고 하면 정말 힘든 생각만 먼저 듭니다. 하지만 일단 뭐라도 쓰게 된다면 결국에는 뭔가라도 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문장을 다듬고 생각하는 것은 나중 일입니다. 일단은 쓰세요. 일단은 하세요.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초인'을 자신을 극복한 인간으로 정의합니다. 초인은 무언가를 마땅히 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겁니다. 구속과 의무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의욕으로 합니다. 그에게는 삶이 즐겁습니다. 인생이 행복합니다.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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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TERPARK

이 글은 책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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