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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Think

나는 내 머리를 잘 쓰고 있는 것일까?《정리하는 뇌》대니얼 J. 레비틴

by DaybreakerForWhat 2019. 10. 8.

 이 책은 얼마 전 유튜브에서 꽤 인기를 얻었던 유튜버에 의해서 소개가 돼서 이슈가 되었던 책입니다. 그래서 책 구매 순위에서도 꽤 올라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매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고 "한번 읽어나 볼까?"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예약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역시나 인기를 얻어서 그런지 제가 빌릴 순서까지 오는데 한참이 걸려서 이제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3분의 2정도 본 것 같네요. 초반 부분에서는 그래도 좀 흥미가 있는 내용이 나와서 몇 가지 정리하면서 봤는데 점점 흘러가면서 반복되는 내용도 있고 별로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 말들이 많더라고요.(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게 저도 역시 예외는 없는 듯합니다.) 변명은 많지만 결국엔 재미없어서 안 봤습니다.

그래도 들인 시간이 있는지라 제가 얻은 것들은 정리를 해놔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포스팅에 올려놓습니다. 혹시 저한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어쩌다 지나가시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도 한번 기록해 봅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기억의 외부화를 통한 두뇌의 부담을 덜고 뇌에 최대한의 작업 공간 확보 해야 한다.

새벽3시가 뽑아 본 KeyWord
주의력

 주의력은 가장 중요한 정신적 자원이다. 자원이라는 것의 속성은 무엇일까요? 바로 제한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사실 이미 그것은 자원이라고 불릴 수가 없겠죠. 무한대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원이 이미 아닌 거죠. 

주의력은 우리 두뇌가 가진 자원 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것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가 몇 시간만 앉아서 일 또는 공부를 한다면 급격히 피로해지고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되는 이유는 주의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지요.

 인류 초기에는 주의력을 사냥감을 잡거나 맹수로부터 도망칠 때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주의력을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살거나 혹은 죽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겁니다. 한 순간에 굉장히 많고 잦은, 주의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좀 다르다는 걸 아시겠죠? 주의를 잘 기울이지 못한다고 해서 죽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이 주의력으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그것들이 쌓여서 크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생존의 문제와도 결부될 수 있는 중요한 요건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주의력은 책에서 말하는 주의 시스템에 대해서 잘 파악만 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주의력을 분산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의력 분산 시스템의 필요

 자원은 우리 인간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같은 얘기지만 다시 말해보자면, 자원은 필요하다고 해서 한정된 자원이 무한정 어디선가 솟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음식이든 물건이든 돈만 있으면 무한정 제공될 거라 생각하지만 어느 한순간 그것들을 만들 수 있는 원재료들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다면 할 수 없이 다른 대체제나 아니면 이제는 그것들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두뇌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뇌도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한정된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은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뭐 사용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 두뇌를 사용하더라도얼마나 효율적인 비용으로 그것이 가능한가 가 우리 두뇌에는 관건인 것입니다.

에너지를 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생존에도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두뇌는 사용에 있어서 효율적인 분배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업에 직원이나 개인적 비서 등을 고용해서 본인이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따로 만들어 놓고 직접 처리해야 하는 핵심이 되는 중요한 일들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서 처리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약속시간을 평소에도 계속 생각하거나 사람을 어디에서 만나거나 차를 가지러 가거나 등등의 소소한 것들까지 머릿속에 넣어두고 두뇌의 공간을 할당해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된 우리의 두뇌 자원을 분산하여 쓸데없는 잡생각에서 벗어나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에 대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 주의력 분산 시스템에 대해서 아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의력 필터

주의력 필터가 가진 주요 원칙 두 가지는 첫 번째는 변화두 번째는 중요도 입니다. 변화가 감지되면 필터가 작동하고 그 중요도에 따라서도 필터가 그것을 걸러내느냐 잡아내느냐가 달라집니다. 책에서는 보통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주의를 전환하는 데는 큰 비용이 따르게 됩니다.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일이 있었다면 그것으로 몰입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도 상당히 필요했을 겁니다. 시간은 가장 큰 비용입니다. 근데 누가 다른 일을 주거나 중간에 내 몰입의 길로 들어와 막는 일이 생긴다면 가던 길로 다시 돌아가려면 시간이라는 큰 비용을 다시 내놓아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멀티 태스킹'이라는 말도 굉장히 효율이 없는 것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고 생각이 되지만 사실은 우리의 뇌가 한 번에 한 가지의 일 밖에는 처리하지는 못합니다. 근데 당사자는 그것이 빠르게 전환이 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요. 이러한 전환의 시간도 비용입니다. 그리고 몰입의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큰 기회비용의 누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멀티 태스킹은 효율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하는 방식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다시 주의력 필터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주의력 필터는 우리의 주변 환경을 끊임없이 탐색하려고 합니다. 유전자 깊숙이 남아서 이때까지 전해지고 있는 이 기능은 아주 먼 옛날 초기의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의 하나였습니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뒤에 포식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한 채 다른 곳에 주의를 두고 있는 것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습니다.(죽는 거죠)

그렇기에 주의력 필터는 내 주변을 쉴 새 없이 경계하여 머릿속에서 신호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필요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 뭐 사회적 의미에서 물리적 포식자는 아니지만 사람들을 위협하는 상황은 끊임없이 있습니다. 다만 당장에 내가 무언가 집중하고 있다고 해서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죠.

그렇기에 주의력 필터의 기능을 약간은 자제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두뇌도 자원을 어디에 배분하는가가 관건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 필요해졌습니다.

 

하향식 시스템

 지금 제 주변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컴퓨터 팬 돌아가는 소리, 1층이라 밖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 등등 책을 보는 와중에 제 귓속으로 들어오는 소리들입니다. 근데 제가 어떻게 책에 집중할 수가 있을까요? 다행히도 저는 지금 책의 내용을 잘 알아먹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는 말은 그래도 제가 주의력을 사용해서 글을 잘 받아먹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책에서는 이것을 하향식 시스템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두뇌의 역할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주의력 필터가 다른 것들은 전부 걸러버리고 내가 지금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필요한 뉴런들만이 활성화되어 있고(집중하고 싶은 영역), 그 외에 필요 없는 뉴런들은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범주화

 만약 제가 지금 선사시대에 살고 있고 동굴 밖에 있는 저 동물들 중에서 내가 먹어야 사는 동물, 내가 피해야 살 수 있는 동물범주화로 그룹으로 나누어서 생각하지 못한다면 나는 아마 생존에서 실패했을 것입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필기류, 음식류, 서적류, 약품 등 범주화를 해서 나눠 놓지 않으면 볼펜과 연필을 보고 각각의 속성을 하나하나 기억해야 할지도 모르는 거죠. 접시 하나에 담겨 있는 같은 종류의 콩이라도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밥을 먹으면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들의 과부하로 인해서 숟가락 움직이기도 힘들 것입니다.

저는 결국에는 인간의 두뇌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생존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의하지 않은 것들은 없다고 하지만 그 필요의 핵심은 '살아남는 것' 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유전자는 두뇌를 구성할 때 모든 행동의 근본생존을 중심에 두고 뻗어나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범주화라는 것도 인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것들의 특성이나 속성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누가 구분해놨는가가 중요합니다. 자연에 있는 것들이 두부 자르듯이 딱딱 정해져 있겠습니까? 그럴리는 없죠. 인간들이 그것들에게서 얻는 부분들을 인지하고 통합하여 범주화시켜놓은 것일 뿐입니다.

책에서는 특히 범주화를 잘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든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범주화를 어떻게 해야 하고 그것을 무슨 방식으로 성공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유용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별하여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능동적 분류(Active sorting)  [구분하다, 거르다, 분류하다.]

 능동적 분류는 간단히 말하면 이런 식입니다. 

'중요한 지금 해야 하는 것', '중요하지만 나중에 할 것', '중요하지 않지만 나중에 해도 되는 것', '버릴 것'

이렇게 4가지가 있을 수도 있고 범주를 굳이 4가지로 잡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머릿속에 잘 분류해놓을 수만 있다면 10개든 2개든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의 핵심은 '중요한, 지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지금 바로 뭘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지금 실행에 옮기는 것, 이 판단이 정확하게 된다면 개인으로서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하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능동적 분류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여기서 정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머릿속의 기억과 끊임없는 검색의 부담'을 외부의 물리적 기억 저장 장치를 이용해 넘겨버리고 여유가 생긴 두뇌의 공간을 현재 '해야 하는 일'에 고효율의 집중력으로 처리해버리자는 것입니다.

외부 시스템

1. 인력(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가 주의력을 기울여야 할 것들에 대해서 위임하는 것)
2. 외부장치(컴퓨터, 스마트폰, 노트, 포스트잇, 시계, 인공지능 스피커 등의 기록 장치)

 

전체적으로

1부에선 외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생물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지난 20년간 발견한 정보의 양은 언어가 생긴 이후부터 20년 전까지 발견된 양보다 많다. 2012년 1월에만 5 엑사바이트의 새로운 데이터가 생산됐다. 이는 미국 의회도서관에 있는 단어 전체의 숫자보다 5만 배나 많은 양이다."

p46(1부 : 정보는 넘쳐나고 결정할 것은 너무 많다)



"우리 뇌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그것을 질서 잡힌 구조 안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해 넣을 때 기분 좋게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도록 진화되었다.

P69(01:정보는 넘쳐나고 결정할 것은 너무 많다)


 1부에서 넘쳐나는 정보를 제대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행동 유도성범주가 중요합니다. 열쇠, 지갑, 안경 등 자주 잃어버리는 것들을 특정한 장소에 놓는 다던가 어떤 행위를 하면 그것이 생각나도록 필연적으로 만든다던가 하는 것이 행동 유도성이고 범주는 범주화입니다. 분류를 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것을 다 기억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옳지 않은 일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피곤한 것을 우리만큼이나 싫어합니다.

 우리의 뇌의 모드를 두 가지로 나눠봤을 때 중앙관리자 모드몽상 모드가 있고 각각의 모드는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모드 하나가 켜지면 다른 하나는 꺼지게 된다고 합니다. 단, 어느 모드가 켜지든 항상 주의 필터는 무의식 속에서 항상 그 임무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관리자 모드는 이름만 들어도 알아볼 수 있도록 그냥 관리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평소에 깨어 있을 때 항상 의식을 가지고 주변은 인식하며 일을 하고 생각을 하는, 주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일들을 수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몽상 모드는 중앙관리자가 필요 없을때 주로 집중을 그리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라던가 잠이 들려고 하기 직전이나 명상을 할때 혹은 중앙관리자가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을 때는 몽상 모드에게 주요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집안의 정리부터

 우리는 대게 차는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대신에 차키는 잘 잊어버립니다. 어디에 두었는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기억을 하는 데는 장소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기억하려는 것이 어느 장소에 있는지를 기억해두면 한결 떠올리기 쉬워집니다. 장소와 기억이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기억술 중의 장소 법)

아무리 어지러이 정리가 안 되어있는 책상이라도 신기하게도 그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아마도 사람의 해마 안에 책상의 구역을 나름 나눠놓고 '어느 곳에 무엇을 놔둔다' 라는 것을 저장해 두지 않아서는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건을 잊어버리지 않는 큰 원칙 중 하나 '지정된 장소의 원칙 rule of the designated place' 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물건은 거기에 둬야 한다는 원칙을 꼭 지킨다면 물건을 더 이상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행동 유도 장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잡동사니의 보관을 위해 상자를 구입하는 일 따위를 말하는 것이죠. 상자는 우리에게 행동을 이끌어내는 장치 중의 하나인 셈 인 것입니다.

 정보를 기억하는 부담을 뇌에서 환경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돌려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내일 비가 온다면 현관 앞에 우산을 걸어놓는 것입니다. 환경을 이용해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들라는 것입니다.

기억을 장소와 연관하여 저장하는 것은 꽤 유용합니다. 해마가 기억을 저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2,3부에서는 통신으로 이루어지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글로 적는 것(외부 시스템 이용)

 마음 청소하기Clearing the mind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억'을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 두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것을 행하는 순간까지 그 기억을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해 두고 중간중간 계속 꺼내봐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진화를 거쳐오면서 자연스럽게 두뇌가 가지고 있는 '기능'중의 하나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로 '되뇌기 고리Rehearsal loop'라고 부릅니다. 

되뇌기 고리는 안구 바로 뒤쪽에 전두엽 피질과 뇌 중앙에 있는 해마를 하나로 묶어 뇌 영역들이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아주 오랜 전 옛날에는 종이나 펜 등이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해야 할, To do 목록들을 이곳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다시 상기시켜주는 시스템을 돌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뇌 속에 저장해 놓은 것을 계속적으로 다시 꺼내는 것은 두뇌에게는 굉장한 부담이 됩니다. 일종의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에 진짜로 가장 중요한 일에 최적의 두뇌 활용도를 보여주기가 힘든 상태가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종이나 펜, 이제는 디지털 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외부적 장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 생각만 하는 것외부에 물리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격차가 굉장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머릿속으로만 존재하던 것이 현실로 나와 있다는 것부터 실현의 시작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글로 적는다는 건 더 이상 우리의 머릿속의 제한된 자원을 더욱 효율적인 부분에 할당할 수 있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에너지와 스트레스 정도도 낮추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 하나의 기억은 되뇌기 고리 위에 올려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다시 메모를 보는 것과 그리고 실행하는 것' 입니다. 적어놓는 것 만으로는 그것이 완전히 실현됐다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고 다시금 떠 올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번외)
인맥관리의 방법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또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습관 중 하나를 말해 보겠습니다.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 그 사람과의 대화 내용을 메모하고 그 당시의 주변 상황과 같이 만났던 사람, 느낌 등을 적어두는 것입니다. 다음에 만났을 때 만남의 연속성을 유지해 줄 수 있는 내용을 추려두는 겁니다.

기억이 잘 되는 두 가지 특징

첫째 특이함과 독특함.
둘째 강력한 감정적 요소.

 일상의 평범하고 반복적인 기억들을 두뇌가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으면 저장 용량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을 탐색하고 검색하는데 드는 비용이 더 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따로따로 둘 이유도 없기 때문에 비슷한 것들끼리는 묶어서 한 곳에 묶어둡니다.

이것은 결국에는 혼합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우리는 범주화를 좋아하지 않는가?) 사건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패턴이나 현상은 대부분이 같기 때문에 하나의 그룹으로 한 서랍에 담아놓고 그것에 대한 대부분 공통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기억을 보여 주게 됩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뭔가 특이하거나 독특하며 그 당시의 자신의 감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이것은 항상 일어나는 같은 패턴의 기억이 아니므로 두뇌는 이것을 따로 저장하게 되고 후에 좀 더 검색에 유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넷에서의 검색어로 보자면 자주 검색되지 않는 특별 케이스의 단어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결과는 그리 많지 않고 그것을 들여다보고 꺼내보기에는 훨씬 수월합니다.

 궁극의 뇌 확장 장치는 책입니다. 책은 수세기에 걸쳐 모은 지식들을 저장해두었다가 우리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책은 아직도 이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저는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건 내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치부해두고 있었는데 제 두뇌가 범주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만약 제가 사람을 봤을 때 범주화를 시켜보는 것입니다. 얼굴과 행동, 말투, 스타일 등을 내 기억 속에 '사람'이라는 범주에서 점점 하위 개념의 상자를 하나씩 만들어 넣어두는 것입니다. 이름 같은 것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본다면 단지 텍스트뿐인 이름도 범주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아주 먼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주변에 두고 살아갑니다. 주변에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내 주변에만 봐도 면봉, 차 열쇠, 아무렇게나 어지럽혀진 책, 화장품, 펜, 이어폰, 가위, 휴지, 보조배터리, 약, 양말, 옷, 노트, 마사지 기계, 충전기 등등 정말 그 수를 차근차근 파악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렇게 물리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도 너무 많습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회사에 출근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 아내의 생일, 아이의 감기약, 이번 주에 해야 할 일들 등 그 외에도 수많은 일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복잡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 책은 거기에 조금이나마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떠한 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다면 책의 제목처럼 뇌를 정리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을까요? 

흥미 있는 이야기들
기억의 왜곡

 영어단어에는 hit(접촉의 의미)smash('박살나다'라는 강한 어감의 단어)가 있습니다. 이것을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한 그룹에게는 hit라는 단어로 두 차량이 접촉할 당시 두 차의 속도를 물어보고, smash라는 단어를 사용한 그룹에게도 똑같이 물어보았습니다.

강하게 충돌한 느낌을 주는 smash라는 단어 하나만을 바꿔서 사용했음에도 사람들은 방금 본 영상의 차량 속도를 상당히 올려서 대답했다고 합니다. 단어 하나로 인해서 기억이 왜곡된 것입니다. 

나중에 일주일 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서 그 당시의 영상에서 자동차 유리가 깨졌었는지 물었을 때 smash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던 그룹은 hit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그룹보다 2배는 많은 비율로 유리가 깨졌었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영상에서는 자동차 유리는 멀쩡 했었습니다.

이런 실험의 결과를 보면 언어나 행동으로 상대방의 기억을 약간은 조작할 수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우리 세계에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기억을 회상할 때마다 우리 두뇌의 기억 저장소에서는 그 파일을 가져올 때마다 '읽기 전용'이 아닌 '편집 가능' 상태로 오픈하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는 기억을 불러오기 하는 것만으로 의도치 않게 현재의 감정과 기분이 어떤지에 따라 머릿속에 떠올린 기억 당시의 기분과 감정이 어땠었는지를 약간은 바꿀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기분이 안 좋은데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을 또 떠올리면 기억 당시의 기분이 훨씬 더 안좋았던 것 같이 기억이 덮어씌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을때 안좋았던 생각을 하면 기억에서의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하여튼 이것은 참 흥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이 '읽기'가 되는 것은 알았지만 '쓰기'가 될 줄은 몰랐었습니다. 더 자주 회상하는 기억은 더 왜곡이 많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좋았던 기억들을 자주 떠올리면 더욱더 좋았던 것처럼, 그 당시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훨씬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초당 120비트의 정보처리 속도

 우리의 두뇌는 초당 120비트의 정보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초당 60비트의 정보 처리가 가능해야 하는데, 이는 사람이 평균 120비트의 정보처리가 가능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두 사람 이상의 대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대화가 불가능한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기에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사람 간의 오해가 만연한가 봅니다. 

 

문학의 기원

 인류 최초의 문자의 작성은 왜 일어났을까요? 현재 우리가 즐겨 보는 문학이라던지 영화, 책 등의 이 세상의 모든 글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요? 뭔가 좀 더 세련되고 특별한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생긴 것이라 합니다.

고대 인류의 세계 최초의 도시 수메르에서는 점차 확대되는 교역의 발달로 상업적 거래의 기록이 점점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문자를 만들어 이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고 결국에는 문학은 판매 영수증으로부터 기원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그림자 노동(shadow work)

 기업이 해야 할 일들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내가 산 물건들은 내가 직접 담는 거라던가 카트를 직접 갔다가 놔야 한다는 것, 가스 검침을 직접 확인해서 어플을 이용해서 기록을 올려줘야 하는 등등의 예전에는 회사에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나 아니면 자신들의 이익을 만들어주는 부분을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라던가 이런 걸 감안해서 판매 가격을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약간 억울하기도 하네요.

 

크라우드 소싱

 과제를 대중에게 아웃소싱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rcing(리뷰의 민주화), 어떠한 특정 과제를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만이 행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그 용이성과 접근, 피드백 등이 수월하다는 이점을 활용해 수많은 개인들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문제 해결의 도움을 받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의 사전 위키백과나 나무위키 같은 것도 사람들이 내용을 수정해가며 다른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미국의 어느 주에는 앰버 경보라하여 만약 유괴 사건이 일어났다면 유괴범의 인상착의 라던지 차량의 정보 등을 문자메시지로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크라우드 소싱의 효과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대단하다는 건 이미 입증이 된 것입니다. 도시의 감시카메라가 도시의 인구만큼 늘어났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주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이러한 흐름들은 점점 더 온라인을 통해서 연결되고 공유되는 세상에서 거부만 할 수는 없는 새로운 세계적 공통의 현상입니다.

 예로 하나 더 들자면, 운전하면서 목적지까지의 길을 찾기 위해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도 기술의 핵심은 크라우드 소싱입니다. 해당 어플을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스마트폰에서 GPS의 위치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도로 위에서 사용자가 어느 위치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는지, 정체해 있는지 등을 파악해서 해당 구간의 교통량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의 관건은 평균값을 찾기 위한 사용자들의 숫자입니다. 양적으로 많으면 많을 수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적의 평균으로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정리 원칙 3가지

원칙 1: 라벨을 붙이지 않은 물품보다는 라벨을 잘못 붙인 물품이나 보관 장소가 더 나쁘다.
-> 보관 장소가 바뀌었지만 바꾸지 않은 라벨(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에)이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원칙 2: 이미 기준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활용하라.
-> 파란 재활용 쓰레기통, 회색 음식물 쓰레기통.

원칙 3: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갖고 있지 마라.
-> 펜이 고장 났으면 다시 넣지 말고 버려라.

 

새벽3시가 얻은 인간이 가진 '한계'라는 속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깨달음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두뇌나 지구나 나무, 동물, 바다 등등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각자 자원(에너지)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한대인 것은 없습니다. 무한으로 가려면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처가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계속적으로 받을 수 없다면 그것의 생명력은 다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정되어 있는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그냥 단순히 자원을 쓰는 것이 아닌, 한 번을 쓰더라도 최적의 상황에 최고의 효율로 자원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어디에 쓰느냐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진 어쩔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제를 어떻게 해야 잘 풀어나갈 수 있느냐도 이 우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개념이기도 하겠지만 존재한다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이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개인이든 사회적이든 성공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가기가 수월 했고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시간은 자원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자원은 시간 말고도 두뇌가 될 수도 있고 집중력이 될 수도 있고 내 주변의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자원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자원들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가 인생의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많은 것이 현재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의 차이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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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이 글은 책 '정리하는 뇌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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