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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Think

회계의 역사를 아는게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될까?《회계의 세계사》

by DaybreakerForWhat 2019. 9. 19.

이 책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책의 제목에 '회계'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회알못인 나도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회계에서 등장할 것 같은 복잡한 연산이나 기호, 계산등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회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세부터 시작하여 큰 그림을 만들어 보여주려 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될 수도 있겠지만, 특히 회계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 기업의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 등이 보면 왜 현재 기업 시장이 구성이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밑그림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날의 손익계산서P/L, 대차대조표C/S, 현금흐름표B/S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냥 세계적 추세에 의해서 대표적 기관에서 뚝딱하고 만들었을까? 이 책을 보게 되면 엄청나게 긴, 우리나라의 '조선'이라는 지속된 기간에 맞먹을 만큼의 오랜 기간을 통해서 '회계'라는 것이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회계란 간단하게

 경영 활동을 기록하고 계산하고 설명하는 것.

어느것이든 시작은 있다.

 회계가 한 번에 뚝딱하고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단순히 장부의 기록을 하던 것에서 필요해 의해서 하나둘씩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고 그것들이 붙어서 회계가 탄생한 것이다. 이것은 몇백 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고 그 중심에는 항상 세계 최초라는 회사들의 출현이 있었다. 

'최초'라는 것에서 최초로 필요한 개념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 최초의 것들을 필두로 회계의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다.


1부에서
'종이'의 발달로 인해 탄생한 환어음, 상인의 기록 장부, 주식등도 모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들이었다.
왜 그리도 고대부터 인간들이 기록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건 새로운 많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 시발점을 찍어준다. 

기록이라는 것은 한분야에서만 그 위상을 보여주는 게 아닌 인간사의 전 영역에서 그 중요성을 뽐내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도 '기록'이라는 활동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2부에서
탈것의 출현이 회계의 진화와 개념의 변화를 초래했다는 것에 대해서 얘기한다. 자신을 위해 시작한 기록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록으로 변화하는 회계의 500년 역사적 흐름을 알려주고 있다. 

CPA(공인회계사)의 등장 이유도 이러한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기록에 감사를 통해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점점 글로벌화되면서 하나의 '회계기준'이 필요하게 됨을 인지한 각국의 나라들은 국제회계기준(IFRS)를 만들어내게 되지만 이 책에서는 IAS와 IFRS의 차이와 왜 그렇게 다른 기준이 공존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국회계기준, 국제회계기준(IAS-미국), 국제회계기준(IFRS-영국)들 사이에서 결정이 갈팡질팡이기 때문에 기업이 어느 회계 기준을 적용했는지 확인 후에 결산서 등을 봐야 오류가 없다.

((용감한 선원, 바다를 통해서 물건을 가져와서 판매하여 큰돈을 거머쥐지만, 해적과 바다의 거침으로 인해서 물속에 수장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
-> 리스크risk의 어원.))


결산서 

 장부라는 기록 작성하는 행위를 통해 상인은 동료와의 신뢰를 만들어 배신하는 행동을 줄여나갈 수 있었으며,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불확실성을 애초에 차단할 수 있었다. 매일 장부를 기록하고 결산일에 재고조사를 통하여 유량의 손익계산서(원인)와 저량의 대차대조표(결과)라는 두 가지 결산서의 형태를 이탈리아 시대에 완성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가족과 친지'만의 사업 운영 형태에서 사실은 남이지만 '동료'와 함께 사업을 이끌어 가면서 이윤의 배반 문제 때문에 결산서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을 부기를 통해 일정기간 동안의 이익과 손해를 기록하는 유량 정보와 결산일에 재고조사를 하면 나오는 '재산의 내용' 즉, 저량stock 정보이다.

루카 파치올리라는 수학자의 저서에 27쪽에 걸쳐서 '올바르게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널리 상인들에게 퍼지게 되었고, 더 이상 이전의 중구난방인 그때그때 결산하는 방식에서 정확한 기간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둔 결산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은 경제적 관계와 활동에 있어서 '불확실성'은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다. 경제 활동에 있어서 그것이 이익이든 손해든 간에 명확히 정해질 수 있는 흐름의 정보가 있어야 활동의 주체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있다. 불확실은 옳든 그르든 판단 자체를 할 수가 없는 상태를 만든다.

대차대조표

'오른쪽의 조달에서 왼쪽의 운용으로 살펴보면서 좌우 균형을 보는 것' 

새롭게 알게 된 것들

 평소에 "회사를 경영하는 오너가 왜 다른 사람들의 통제를 받아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이전까지는 '회사'하면 기업의 오너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줄 알았다. 자신이 세운 것이고 경영 해왔던 것인데 왜 다른 사람(주주)들이 배 놔라 감 놔라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물론 아예 이유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 주주들은 자신들의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만한 권리가 있다는 것은 알았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그냥 그렇구나 하고 알아왔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는 좀 더 명확히 그 역사적 토대를 가지고 알 수가 있었다.

'공개'라는 것이 내 회사를 알리는 것이 아닌 투자를 받기 위한 '공개'인 것이고, 공개는 공공의 영역으로 들어와 사회적인 법적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주주, 공인회계사 등에 의한 관리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의 내용들을 통해서 왜 그렇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역사는 현재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현재가 역사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종이

 종이는 이 책의 시작인 중세 15세기 무렵부터 다양한 분야에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도모하게 만들어 주었다. 책에서만 따지자면 그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천재들의 종이에 남긴 기록들이나 작품들, 그리고 상인들과 은행들의 상업적 기록물들의 작성이 가능했기 때문에 종이는 인류사의 중대한 사건 중 하나이다.

구텐베르크의 활자 인쇄술 발명에 관한 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당신이 갖고 있는 무기

"면죄부 세일합니다. 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지금 잡으세요!!"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을 하기 전 면죄부를 팔아서 필요한 자금을 모으려고 했던 교황청의 노력이 점점 극에 달하고 있을 무렵..

dbfw.tistory.com

메모광 레오나르도 다빈치

링크의 내용에 이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하자면 메모광이였다는 그는 아마도 그의 아버지의 직업이 '공증인'이 아니었다면 메모를 하는데 상당하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의 직업의 다름이 우리 문명사 중의 중대한 인물이 한 명 삭제될 수도 었을지도 모르겠다.(그래도 다빈치였다면 어떻게든 메모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의 아버지는 공증인이라서 종이에 대한 수요가 중요했다. 그 당시에는 종이를 쉽게 구할 수가 없었고 가격도 상당했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돈벌이가  꽤 잘 되는 직업군에 속하는 게 중요했다. 공증인은 종이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직업이었기에 메모를 좋아하는 다빈치에게 있어서 아버지를 '종이의 공급처'로 삼을 수 있었던 것도 천재적, 노력적 인물의 탄생에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이탈리아로써 참 아쉬운 일이 있다면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은행 사업에서 영국 국왕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갚지 않는 바람에 망하게 되고, 그 후로 메디치의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이 줄어들며 피렌체의 르네상스 시대도 시들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로마, 밀라노, 파리로 떠돌아다니면서 모나리자를 그렸고 최종적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눈을 감게 되면서 어부지리로 프랑스의 당시 국왕 루이 14세가 세계적 보물이 되어 루브르 박물관에 고이 간직되어 세계의 이목을 끄는 모나지라를 득템 하게 된다. 이탈리아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메디치 가문

 '메디치'는 의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메디치 가문은 원래 의사 및 약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후 모직물 산업이나 교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결국엔 메디치 은행까지 만들게 되었다.

메디치 가문의 반코(은행)는 당시에는 전화나 인터넷이라는 것이 없었기에 각 나라에 있는 지점 관리를 각각의 반코가 독자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맡겼다. 이것은 운영하는 이가 종이를 이용한 장부에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한 번씩 반코의 본사를 찾아와서 보고를 하는 개념으로 운영을 해 나갔다. 이것은 아직 물리적 네트워크의 발명이 아직 되지 않은 당시의 상황에서 최선의 효율을 발휘하였다.(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다)

메디치의 부흥을 이끌어낸 코시모와 한때 신앙심으로 다시 회기 하자고 주장하며 상승주가를 달리다가 교황에게까지 맞선 이유로 화형을 당했던 유명한 인물들이 갇혔던 피렌체 베키오 궁전의 종탑을 나는 유럽 여행 때 지나치면서도 몰랐구나. 

그때는 그게 그거 같고 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거라는 건 내가 알고 있느냐 없느냐 인 듯하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 돈은 이 당시 상업활동이나 반코 등을 통해서 큰돈을 벌게 된 가문들이 젊은 인재들에게 투자를 아낌없이 했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식시장 탄생의 시초

 책은 네덜란드에서부터 시작된 현재의 주식시장의 시작의 이유를 귀여운 그림도 섞어가며 얘기해주고 있다. 왜 동인도 회사가 설립될 수밖에 없었는지, 개인 혼자서 혹은 가족끼리만 운영 가능했던 소규모 장사 단위에서 동인도 회사 같은 큰 규모의 사업이 필요했던 이유와 그것을 위해 주식 마켓이 열리면서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사업의 규모를 넓히고 싶은 오너와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페인의 통치하에 있던 네덜란드가 독립전쟁을 통해 북부 7주가 독립에 성공했으나 남부는 실패하였고 훗날 남부는 독립에 성공, 네덜란드와 통합 왕국을 운영했지만 세월의 간극과 지역적으로 흐르는 서로 간의 강의 물리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남부는 벨기에로 주변 열강들의 지지를 받고 독립하게 된다. 

네덜란드는 어떻게든 벨기에(원래는 네덜란드의 남부)의 독립을 저지하려고 애쓰지만 결국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자신들은 독립하려고 애쓰며 투쟁했지만, 남(지금의 벨기에)이 자신들로부터 독립하려고 하는 걸 막으려 애썼다. 인간은 정말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에 대해서는 냉대한 역설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게 되는 순간이다.

자신을 위해서 기록하던 장부가 투자자를 위한 장부로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장부 기록의 의미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작은 장사라면 장부의 기록은 자신이 보고 운영과 자금의 들어오고 나감을 파악하려는 의미가 그대로 남아있지만,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철도 시대의 개막이 개인으로서는 모든 자금을 출자할 수 없는, 넓혀야 하는 단위가 큰 사업 같은 경우에는 나와는 남인 '주주'의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돈을 내놓는 사업이 망할지 성공할지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파산 선고라던지 기업의 마무리 정리를 하던 회계사가 '감사'의 영역으로 돈벌이를 하기 시작했다. 투자자가 투자 한 기업에 대한, 기업이 투자자에게 'Account For(설명하다)'를 회계사가 보고 맞는지 틀린지의 판단을 추가하여 투자자가 판단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3부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과 회계의 발전사가 3부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국의 유명한 그룹이었던 비틀스와 미국의 루이 암스트롱,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가수들이 등장하여 음악 시장이 돈을 다루는 회계 시장과 어떠한 연관 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주고 있다.

도둑을 잡는데 도둑을 쓴다?

 책의 중간에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였던, 그 당시에는 합법적으로(하지만 현재는 불법인)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으로 투명하지 않았던 주식 시장을 이용해서 많은 부를 만들었던 조 케네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조 케네디를 증권법과 증권거래법을 감독하기 위한 기구인 SEC의 초대 장관으로 앉혀 버린다. 

이것은 얼핏 보면 무모해 보이기도 하다.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맛있게 먹으라고 하는 꼴이니 말이다. 하지만 악당도 소악당과 그냥 악당, 대악당이 있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는 조 케네디는 이미 자신이 했던 비열해 보이는 방법들을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배(?)들이 하는 방식들을 하나씩 잡아가며 주식시장에 투명성을 만들고 좀 더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는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회계기준'과 '감사제도'를 지닌 국가라고 인정을 받게 되고, 세계 각국의 디스클로저 제도의 표본이 되게 만드는 시초를 닦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얘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도둑을 잡으려면 도둑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파격적일 수도 있다. 많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눈치도 눈칫밥을 먹어 본 놈이 알 수 있다고 하듯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를,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게 맡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모름지기 소악당을 규칙의 틀 안에서 사기를 친다. 악당은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그리고 진정한 대악당은 규칙을 움직여서 인기인이 된다' 


머물러 있을 것인가 새로움에 뛰어들 것인가?

 2부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나타나게 된 증기기관 열차 회사의 초기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차입보다는 주주(자본)를 모집해서 운용하기를 지시했다. 그때 처음에 영국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사이를 철도로 연결시키는 기반 시설들을 마련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리버풀과 맨체스터의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하며 투자를 할 것을 권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고정관념들은 새로운 변혁의 시기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리버풀은 항구 도시기 때문에 배를 타고 리스크를 안고 무역을 하던 리시카레들(위험을 무릅쓰는 선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배를 이용해서 미지의 세계로 나간다는 것은 위험이 따르는 행동이었지만 도전을 했기에 그만큼의 성장이 따랐었던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규모의 공장 등과 같은 업체를 운영하면서 항상 해오던 근면, 성실, 금욕 등을 통해서 장부를 기록하고 낭비를 하지 않는 성실하게 '노동'을 그 중심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는 인식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철도 회사의 초기 주주들의 모집에서 리버풀이 적극적 투자 유치를 가능하게 해 주었고, 맨체스터는 사실 큰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이러한 새로운 투자 방식의 부의 증식 방법을 통해서 굳이 '노동'만으로 부를 갖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철도 회사의 크나큰 성공으로 인해서 투자를 했던 초기 자본가들의 소위 대박을 만들어내게 된다.

 여기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생각, 방식, 행동들은 나쁘지는 않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해왔었고 결과도 그리 썩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곳이든 물이 고이게 되면 썩기 마련이다. 어디로도 나갈 수 없는 나의 고정관념들은 더 이상 안정적이지 못하고 우물 안에 갇혀버려서 썩은 물에서 모기의 유충들이 자라나 모기들만 득실대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물길을 뚫어야 한다. 저기 보이는 곳에서 새로운 변혁의 모습들이 보이는 데 나는 여기 고인물에서 "저런 위험해 보이는 곳으로는 물길을 내지 않을 거야" 한다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일 위험한 곳에 머무르는 꼴이 되는 것이다. 물길을 새로 뚫어서 그곳까지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그만큼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려운 것보단 쓰기 편한 것

 "중세 유럽의 성직자나 학자들은 라틴어를 사랑했으며 수많은 전문서적은 '격조 높은' 라틴어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라틴어는 성질이 급한 시민이나 상인들에게는 지나치게 '딱딱하고 어려운' 말이 었으며, 그들은 라틴어보다 대중적인 구어를 즐겨 사용했다." - (P82)



 고대부터 라틴어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격조 있고 공신력이 있는 소위 '배운 사람'들의 언어였다. 지금도 세계가 쓰는 언어에는 라틴어가 남겨놓은 영향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결국에는 라틴어가 아닌 구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라틴어는 역사의 찬란함 속에서만 어렴풋이 특정 분야에서만 가끔씩 모습을 비출 뿐이다. 

원래대로 따지면 당대에 훌륭하다고 평가받고 자연어와 같은 어떤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면 현재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근데 왜 지금은 각자의 나라가, 적어도 지역적으로 라틴어에 영향을 많이 받았을 듯한 유럽은 각각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그것은 아무리 훌륭하고 당시에 널리 사용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일부 계층에만 국한되었다면 현재의 결과가 이해가 갈 만하다. 라틴어는 당시에 좀 '딱딱하고 어려운' 말 이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라틴어를 배우기 위해서 교육기관에 들어가 수업을 받았어야 할 정도로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입에서 입으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언어는 아녔다고 본다. 

널리 쓰이고 다양하게 사용이 되려면 일단은 쉬워야 한다. 그리고 편해야 한다. 말하기도 쉽고, 쓰기도 쉽고, 보기도 쉬워야 한다. 그렇다고 구어가 한 번에 머릿속으로 쏙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히 습득하게 마련이다. 우리가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것이든 그것이 널리 퍼지고 공감을 일으키려면 일단은 흥미를 유발해야 하기도 하지만 기본 중의 기본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쉬워야 한다. 인간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살아가는 세상은 아니다. 삶의 기본 요소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가능하려면 평균적 수준에 맞춰야 한다. 일반 대중을 위한 소통이라면 쉽고 편한 것으로 만들어야지 라틴어 같이 특정 계층만을 위해서 만들면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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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라딘

이 글은 책 '회계의 세계사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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