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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Think

당신이 세상을 오해하는 이유 ('알고있다' 착각하게 만드는 본능)『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by DaybreakerForWhat 2019. 7. 10.

 

문제 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책에 있는 문제들입니다)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 A : 20%
□ B : 40%
□ C : 60%

2.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 A : 거의 2배로 늘었다.
□ B : 거의 같다.
□ C :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3.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 A : 20%
□ B : 50%
□ C : 80%

4.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 A : 2종
□ B : 1종
□ C : 없다.

정답은 아래 글을 보시다 보면 나와있습니다.(혹시 정답이 힐끔 보일까 봐 아래에 놨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벽 3시의 DBFW입니다. 책이 약간 두껍다 보니 할 얘기는 많은데 책의 내용을 써놓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돼서 역시 오늘도 제가 생각하고 느낌들 중에 중요하다고 보는 것들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문제는 잘 푸셨나요? 이 외에도 책에 나온 문제는 많은데 저는 많이 맞추지는 못한 것 같네요. 의외로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예상했던 답들이 아녔네요.

저자인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은 스웨덴의 의사이자 통계학자입니다. 빅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한다고 알려진 분이지요. 어느 전문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통계분야에 권위 있고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유명한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초청 강연을 많이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익 창출을 목표로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겠지만 그중에 세계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렴풋한 느낌으로 조직을 끌어가는 것이 아닌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가지고 어딜 공략해야 할지 어떤 것을 만들어서 공급해야 할지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하는 거겠죠. 이런 기업이나 단체들의 임직원들이라면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항상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은 강연 전에 이런 문제들을 제시해보고 걱정을 한 다곤 합니다. "당연히 이런 곳의 한자리하는 사람들인데 다들 잘 알겠지? 그럼 내가 뭘 강연해야 하는 거지?" 근데 결과를 보고 저자는 책에서 이런 말로 자주 표현하더라고요.

"침팬지가 맞출 정답률 33%가 더 높다"  

네. 그렇습니다. 침팬지보다 못 맞추는 문제도 많았다고 합니다. 침팬지에게 3개의 A, B, C를 던져주고 하나만 가져오라고 하면 적어도 3개 중 1인 33%의 확률로 답을 맞힐 수 있죠. 근데 사람들은 생각을 합니다. 근데 생각인지 느낌인지는 모르면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동안의 경험이나 지식 등을 총동원을 해서 답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틀리는 거죠.


처음에 제시했던 문제들의 정답은 1, 2, 3,4번 모두 C입니다.


그 경험이나 지식들은 언제 배운 걸까요? 어떤 식으로 어느 곳에서 습득한 것일까요? 

이것을 말하기 전에 책의 저자인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이번 책은 책만이 아니고 인터넷에서도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찾아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일단 한스 로슬링(Hans Rosling)부터가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굉장한 빅 데이터 덕후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만큼 방대한 통계 자료들을 기반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었고 이것을 언론, 책, 미디어, 소셜을 통해서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세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번 책의 제목인 Factfulness로 알려주려고 하신 분입니다.

 

 

이 책을 준비하시던 2017년 병으로 결국에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서 오해하지 말고 사실을 정확히 알고 진실을 냉철하고 명확하게 판단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다고 봅니다.

사실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이라는 분을 몰랐습니다. 이번에 이 분에 대해서 알게 돼서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할 따름이고 좋은 가르침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돌아가셨다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지금 얻은 가르침들로 앞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그래도 조금은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굉장한 데이터 신봉자 비슷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나무도 볼 줄 알지만 동시에 숲도 볼 줄 아는 냉철하고 분석적이며 침착하게 빅 데이터를 통해서 분별 있는 행동을 하는 올바른 결정 추구자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을까요?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나쁘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질 수 있다. 그렇다 하여도 인류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상황과 방향을 같은 개념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겁니다. 바로 이걸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부분은 어디서 온 걸까요? 위의 물음 중 우리는 언론이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세계의 이야기에 대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근데 과연 그 세계의 이야기에 대해서 얼마나 접하고 있을까요? 그러고 사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이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접하는 세상에 대한 소식들은 일반적인 세계의 이야기들에 비하면 0.000001%도 안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가장 극적이고 스펙터클한 소식들만이 우리한테 들어오게 되는 거죠. 이 약간의 나무를 가지고 숲 전체를 파악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겁니다. 

관련 링크(반대 성향의 글인데 저자 두 분 다 이제는 세계(지구)에 없으시군요)

 

우리는 지구에서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까?(스티븐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이번에 포스팅하려는 주제는 책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마지막 유작이라 할 수 있는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마음에 드는 주제를 뽑아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우선 임계점..

dbfw.tistory.com

가끔 보면 아프리카 등의 나라에서 못 먹고, 병에 걸리고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정말 수준 이하의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여기서 오해를 하게 되는 겁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은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숲을 싸잡아서 오해하는 것이죠.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고 병든 나무도 있고 건강한 나무도 있는데 그냥 숲은 다 힘들고 죽어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죠.

아프리카에도 괜찮게 사는 나라는 충분히 존재합니다. 모리셔스,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등 그 외에도 현대의 혜택을 보면서 우리처럼 일하고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하고 주말에는 놀러 가기도 하는 나라들도 충분히 있습니다. 근데 과거에 배웠던 지식이나 경험 또는 언론과 미디어 등에서 접하는 극적인 소식들만 가지고 "아 저기는 다들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판단해버리고 마는 거죠.

 

 

그렇다고 저자가 다른 나라들도 사람답게 살고 있으니까 무시하고 우리나 잘 먹고 잘살자 라는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을 정확하고 냉철하게 직시하여 부적절한 오류의 판단이 아닌 실제적으로 정확히 콕 집어 어디가 힘들고 어느 곳이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이 적재적소에 집중적 도움을 효율적으로 줄 수 있다 "

라는걸 말하고 싶어 한다고 봤습니다. 조금만 방향을 돌려서 생각해보면 이익 창출을 위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라에서도 충분히 구매력을 가진 집단이 있다는 걸 파악하게 될 것이고 기존에 공략하던 부분의 수정을 할 타당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최근에 인터넷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그걸 보고 한참을 가만있었습니다. "대체 내가 지금 뭘 본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멍하니 있었습니다. 여기에 링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링크를 걸어놓겠니다. 

 

꼭 안고 익사한 아빠와 아기…멕시코 국경비극 담은 사진 '충격'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 리오그란데강 헤엄쳐 건너다 익사2015년 전 세계 울린 시리아 난민 쿠르디 사진 연상시켜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시리아 난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3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처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으로 평가받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엔 한 남성과 아기...

www.koreaherald.com

출처 : 코리아 해럴드

기분이 안 좋아지셨다면 죄송합니다. 4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다시 봐도 마음이 너무 안 좋네요. 정말 자극적이고 극적인 기사고 모자이크도 안된 모두의 머리를 망치로 때려버리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정말 소수이겠지요? 정말 극소수 일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이미 나아졌고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책에서는 말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나쁜 곳이 있는 겁니다.

정확히 어딜 도와야 하는지 어느 곳에 관심을 둬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Factfulness라는 단어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어떤 사전을 보더라도 이런 단어는 없더군요. Fact(사실, 진실, 진상, 실제)라는 명사와 Fulness(충만, 충분, 완전, 넉넉함, 풍부함)이라는 명사가 서로 결합해서 만들어진 저자가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으로 두었던 Instinct(본능, 직감, 직관)들을 Factfulness를 통해서 숨겨진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핵심 단어라고 됩니다.

책에서는 신조어라 그런 건지 번역을 '사실충실성' 이라고 해놓았는데 책을 보면서도 약간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Factfulness라고 그대로 쓰겠습니다.  

이 책을 보기 위한 개념이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 중요하다고 판단된 4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1. 4단계 인구별 소득
2. 인류의 개념(전 세계적 인식)
3. 비교대상은 과거
4. 오해
5. 극적 본능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4단계 인구별 소득은 그림으로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삶의 수준 네 단계(사람 모형 하나당 10억)

이렇게 삶의 수준의 단계가 각 네 단계로 나눠져 있다고 보는 개념입니다.

두 번째, 인류의 범위에서 생각하며 책을 봐야 합니다. 아무래도 세상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라 세부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세계적인 시각에서 책의 내용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세 번째, 비교 대상은 과거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실이라는 것은 어떤 것과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 진실이라는 것도 있는 것입니다. 그 대상은 과거이고 현재는 과거에 비해서 어떻게 되고 있다 라는 걸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오해. 이것은 이 책에서 핵심 키워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해를 하고 있고 그 오해를 위해서는 지식의 업그레이드, 업데이트가 필요하며 그래야 우리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극적 본능(Dramatic Instinct)입니다. 우리의 오해를 불러오는데 가장 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사람들은 중간 건 안 보게 되죠? 그냥 사람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건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건 모르고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라는건 관심이 굉장히 쏠리게 되는 거죠. 

 

 

영어로 되어있지만 (구글 번역기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저자가 운영하는(지금은 그의 아들과 그의 아내가) 갭 마인드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이 세상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gapminder.org

 

Factfulness

Factfulness “The stress-reducing habit of only carrying opinions for which you have strong supporting facts.” — See the book Factfulness » Factfulness is a relaxing habit for critical thinking. It helps you maintain a fact-based worldview. It teaches you h

www.gapminder.org

 

극적 본능들로 인해 보지못하는 부분들을 Factfulness를 통해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세상을 오해하게 만드는 본능 10가지

1. 간극 본능(The Gap Instinct)
2. 부정 본능(The Negativity Instinct)
3. 직선 본능(The Straight Line Instinct)
4. 공포 본능(The Fear Instinct)
5. 크기 본능(The Size Instinct)
6. 일반화 본능(The Generalization Instinct)
7. 운명 본능(The Destiny Instinct)
8. 단일 관점 본능(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9. 비난 본능(The Blame Instinct)
10. 다급함 본능(The Urgency Instinct)

이 본능들을 제가 다 설명하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궁금하시면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설명보다는 영상으로 보시면 바로 이해하시는데 더 편할 듯합니다. 한스 로슬링의 200년 동안의 세계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서 물방울 데이터들의 움직임으로 더욱더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유튜브를 한번 보시죠.
이 자료에서는 1950년대까지는 각 나라들이 상위 단계까지 슬금슬금 올라가지만 그 이후부터는 소위 빵 터진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200년 세상의 변화(물방울 모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도 결국에는 서방 국가들의 뒤를 쫓아서 따라가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상향 평준화'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은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로 가면 다른 학교에서는 1등 하던 아이도 10등 안에 들기도 힘들다더라 라는 것처럼 이미 대부분의 학생들이 상향 평준화가 돼 있는 것처럼(그렇다고 모두 다 라는건 아닙니다) 현재의 나라들도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숲을 보다가 나무를 보게 되면 모르던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세부적으로 보면 또 모르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생활의 수준은 각 나라의 종교, 문화, 의식 등이 결정해주는 게 아니고 소득 수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걸 달러스트리트 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또한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사이트는 직관적으로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사진만 보셔도 어떤 건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같은 국가에 속해 있더라도 소득 수준이 다르면 사는 게 다른 것처럼, 반대로 다른 국가에 있더라도 소득 수준이 비슷하다면 삶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사이트에는 가족, 집, 침실, 거리, 문 등등 소득 수준에 따라 신기한 비교 사진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gapminder.org/dollar-street/

 

Dollar Street - photos as data to kill country stereotypes

Imagine the world as a street. Everyone lives on Dollar Street. The poorest to the left and the richest on the right. Every else live somewhere in between. Where would you live? Visit Dollar Street and see homes from hundreds of homes from all over the Wor

www.gapminder.org


세상에 대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자신하는 만큼 세상에서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오해를 하고 있었던 사례가 있어서 여기에 남겨보겠습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 1층입니다. 1층이라서 화단도 보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4살짜리 남자아이가 정신없이 뛰어도 층간 소음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근데 몇 가지 안 좋은 점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겨울에는 좀 덜한데(창문을 닫아 놓기 때문에) 여름에 좀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이 집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가 없고 1층까지 내려와서 흡연 가능한 장소로 가서 피우셔야 하는 경우가 많죠.(어떤 분들은 화장실에서 피워서 위층의 화장실 배관을 타고 올라와서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근데 조금만 걸어가면 흡연이 가능한 장소가 있는데도 꼭 1층 주변에서 서성이면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꼭 나이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아니 오히려 나이가 3,40대 돼 보이시는 그래도 사회적 인식을 좀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될 만한 사람들이 1층 주변을 서성이면서 담배를 피곤합니다. 4살짜리 아이가 있는 저로서는 너무 불쾌한 일이지요. 차라리 저 혼자 들이키는 담배 연기라면 창문을 닫고 좀 참다가 다시 열면 됩니다. 

하지만 4살 아이가 가진 폐의 기능으로 담배연기를 마신다고 생각을 하면 너무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이 "흡연하는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왜 이렇게 전부 1층 주변에서 서성이면서 피는 걸까?"였습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러 내려오시는 분들에 대해서 관찰을 한 겁니다.(그렇다고 이상한 놈은 아닙니다) 저희 집에서는 흡연 구역까지 가는 경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그분들이 향하시는 곳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볼 수는 없어서 주말에 잠깐잠깐 5명 정도 보았습니다. 0명. 0명입니다. 한 명도 없었습니다. 1층 주변에서 담배를 피웠던 사람이 5분 중에 0% 였던 겁니다. 조사 대상을 좀 더 많이 봤더라면 30명 중에 1~2분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비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아파트의 3,40대 분들의 1층 주변 흡연율은 제가 생각하고 있던 비율보다는 예상치도 못한 수치였던 겁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오해를 하는 걸까요? 무엇이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그것으로 인해서 정작 에너지를 써야 할 곳이 아닌 틀린 곳에 힘을 낭비하게 만들었을까요?
그래서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나쁘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질 수 있다. 그렇다 하여도 인류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무슨 말일까요? 위에 제가 처음에 예를 들었던 제 상황을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2,30년 전 아파트를 생각해보죠. 그 당시의 아파트에 있던 3,40대의 흡연자들의 흡연에 대한 인식은 어땠을까요? 적어도 지금처럼 언론과 미디어, 심지어 정부까지 나서서 흡연에 대한 해로움을 홍보하지 않았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흡연자에게 있어 흡연은 굉장히 자유로운 기호중에 하나였을 겁니다. 

그때는 흡연구역이고 이런 구분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서 비흡연자도 마찬가지로 흡연에 대해서 그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없었다고 봅니다. 사실 1층까지 내려오지도 않고 집안에서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이 많았겠지만 만약에 1층까지 내려와야 했다면? 십중팔구는 나오자마자 입구에서 피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명 중에 3~4명은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어떨까요? 만약 80%에서 10%로 아파트 1층 주변에서 흡연하는 흡연자의 비율이 줄었다면 수치상으로 엄청나게 나아진 게 아닐까요? 
자 그럼 여기서 하나 더 보자면 5명 중에 1명이 1층 주변에서 피워서 담배 연기가 우리 집의 활짝 열린 창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그럼 어떤가요? 아직은 안 좋은 거죠. 저에게는 나쁜 겁니다. 5명이 다 피우면 더 안 좋겠지만 아직 1명이라도 피운다면 상황은 나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대한 일들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 세상에 대해서까지 모든 것을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려고 한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온라인화 되어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개인에 있어서도 인류에 있어서도 그다지 현명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필요한 건 관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아예 모르고 살아왔던 세계에 대해 상상과 느낌만의 숲을 희미하게 그리고 있다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됨으로써 진짜 우리가 살던 숲과 나무를 선명하게 그릴 줄 알게 되는 겁니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대충 아는 것과 확실히 아는 것은 시간과 효율면에서 긴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엄청난 차이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 우리들은 별로 알지 못한다고 할 때에만 정확하게 안다.

의심은 지식과 함께 증가한다. "

- 괴테 -


오늘도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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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 'FACTFULNESS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fACTFULNESS' 마인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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