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쓰려는 글은 명견만리(금융 편)에 관한 리뷰입니다. 명견만리에 관한 글은 이전 글에 포스팅했는데 거기에 추가로 쓸까 하다가 글의 주제가 아예 달라서 새로 쓰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참 결제수단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현금,카드,모바일결제 등 무슨 '페이' 등등의 많은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카드하고 xx페이를 쓰는 거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결제수단을 사용하시나요? 아직 어르신분들은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시는 게 편하신 거 같아 하시는 거 같습니다.
근데 이번 책 명견만리(금융편)에서는 저는 모르고 있던(나만 몰랐...?) 스웨덴이나 덴마크, 영국 등의 유럽 국가의 얘기에 대해서 새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요즘 들어서 여기저기서 간혹 한 번씩 보던 '현금 없는 사회'라는 것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는 얘기더라고요.
지금 스웨덴에서는 현금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카드와 현금거래 어플리케이션이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변화 양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스웨덴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을 보여주는고 있는 거겠죠.
그 사례 첫번째로는 스웨덴 교회의 헌금의 방식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헌금을 할 때에는 현금으로 지갑에 가지고 있던 돈을 꺼낸다던가 주머니에서 꺼내어 헌금을 내는 방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스웨덴의 필라델플라 교회에서는 이와는 다르게 헌금함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예배가 끝날 때쯤에 모니터 화면에 교회의 계좌가 뜨고 사람들은 스위시(Swish)라는 모바일 현금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돈을 송금할 수가 있고 헌금용 카드 단말기를 통해서 카드만 한번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두번째 사례로는 스웨덴은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길거리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버스킹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여기서 또 색다른 풍경이 있다고 합니다.
런던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카드 결제시스템이 도입된 것 입니다. 길을 걷다가 이끌리는 길거리 공연이 있으면 잠시 멈춰서 그것을 즐기고 마음에 들었다면 지폐나 동전을 꺼내서 공연을 즐긴 것에 대한 대가를 내는 것이 아닌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어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예전에 유럽 여행을 할 때 길거리의 공연을 많이 봤었는데 가끔씩은 진짜 실력이 좋거나 마음을 울리는 퍼포먼스에 대해서 감사의 표시로 현금을 들고 악기를 넣던 케이스나 바구니에 넣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니 정말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는 중이라고 새삼 느껴집니다.
여담이지만 중국도 현금을 사용하지 않게하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스마트폰이나 카드만 하나 가지고 있으면 결제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데,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중국에도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근데 구걸을 QR코드를 가지고 한다고 합니다. 일명 QR구걸인가 봅니다.
돈을 어떻게 취급하고 사용하느냐의 변화 방식에 따라 구걸하는 사람들도 변화를 하고 있다니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이런 사례들에서도 느낄 수가 있네요.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가자면 스웨덴의 많은 상점들은 약국을 제외하면 '현금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를 가지고 있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특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을 은근히 바란다고 하시고 제가 호주에 있을 때도 일하다 보면 사장들이 가끔 현금만 받는 날을 만들 때도 있었습니다. (카드 리더기가 고장 났다고 해라 이러면서 Out of order) 근데 아예 '현금 안 받는 곳'이라고 상점 앞에 써붙인 곳도 있다고 합니다. 가게 앞에 “Vi hanterar ej kontanter(우리는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쓰여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생각이 드는게 스웨덴의 상인들은 현금의 탈세 가능성으로 인한 득보다는 소비자들의 구매정보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하고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 제품 구매, 마케팅 등의 이득의 효율이 더 높다는 사회적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우리는 결제를 할 뿐이지만 내 정보는 팔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게 개인에게도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여 좀 더 나은 상품과 서비를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쪽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편리함, 효율성, 소비효과 면에서도 현금사용보다는 훨씬 더 낫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겠죠. 효율성 면에서 위조지폐의 단절, 탈세의 방지, 은행강도 등의 범죄율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점만 가지고 있지는 않겠죠? 특히 이것은 물리적으로 주고 받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이라는 특성이 꼭 필요하게 됩니다. 사실 온라인을 통해서 숫자가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하는 것뿐이지요. 근데 그 온라인이라는 속성이 해킹에도 취약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온라인 보안에 대해서 좀 더 강화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결제를 하게된다면 또 하나의 유용한 자료가 생기게 마련인데 그것이 빅데이터 입니다. 기존의 개인대출은 소득, 개인자산, 거래실적, 연체기록 등이 그 근거자료였지만 앞으로는 핀테크(Fintech)와 인공지능의 발달에 의해서 SNS의 글, 연결된 친구, 생활습관 등 우리의 수많은 온라인 데이터를 통해서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한 개인 분석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돈 빌리려면 온라인 생활 잘해야 한다는 소린가...)
이게 소수의 글로벌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 할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무엇을 하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옛날 다이너마이트가 광산의 좀 더 쉬운 채굴을 위해서 사용하려 했지만 살상용으로도 많이 사용된 것처럼 장점만 있을 수는 없겠죠. 얼마나 지혜롭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서 한국의 핀테크(Fintech) 산업은 부진하다고 합니다. 한 금융한다는 우리나라지만 이미 카드로도 충분히 간편하다는 인식과 세계의 흐름이 변하는데 발을 우선 들여놓지 못했다고 합니다. 중국은 그와 다르게 역설적으로 금융 산업이 워낙에 열악했기 때문에 아예 중간을 건너뛰고 최신 금융시스템의 발판을 만들고 이미 세계의 디지털 페이 선두주자로 '알리페이' 같은 세계적인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술은 굳이 차례차례 남이 밟아온길을 따라갈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혁신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우리나라도 예전 필름카메라로필름 카메라로 유명했던 기업 코닥처럼 필름 카메라로 충분히 먹고살만했기에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고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안이해서 그 큰 빌딩이 무너진 것처럼 지금에 만족하고 있다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제에서 제 생각은 참 편리하고 좋은 시스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의 이 글이 왠지 꺼림칙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포브스에서 디지털화폐의 사용에 대해서 이것은 '감시사회'의 한 부분이고
"모든 돈을 국가의 통제 아래에 있는 계좌에 넣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라고 했답니다. 근데 저는 이미 돈이 없기때문에 다른 계좌에 넣을 돈이 없습니다. 별로 걱정이 되지 않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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