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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Goods

빗길과 감정, 그리고 어리석음(타이어 바꿔야겠음)

by DaybreakerForWhat 2019. 4. 27.

안녕하세요. DBFW입니다. DBFW가 뭐냐고요? 궁금하지 않으셔도 설명하자면 


D : Day

B : Breaker

F : For

W : What


입니다. Daybreaker는 새벽을 깨우자는 의미에서 한마디로 매일 새벽에 일어납니다. 거의 3시에 일어납니다. 3시면 좀 이른 새벽일 수도 있는데 집에 에너자이저 4살짜리 남자아이가 있는지라 회사 퇴근하고 씻고 좀 놀아주다가 같이 자버립니다. 일찍!!!

근데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갖고 싶더라고요. 책도 보고 싶고(언제부터 책을 봤다고) 영화도 좀 보고 개인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근데 웃긴 건 저희 집 바로 위층도 새벽마다 티비를 보는 건지 뭘 하는 건지 화장실도 들락날락거리시고 근데 위에도 아이들 노는 소리와 울음소리가 가끔 들리는 걸 보니  저와 비슷한 입장이신 듯합니다ㅋ 

 

근데 너무 제 방이 조용해서 그런건지 티비소리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웅얼웅얼 들리니까 그것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한번 뭐라도 사들고 올라가서 한번 물어보려고 합니다. 왜 안 주무시냐고? ㅋㅋ

 

 아!그러고 For what는 뭘 위해서 새벽을 꺠울지를(사실 저를 깨우는 거죠) 제 자신에게 묻는 겁니다.

어떤 걸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책도 보게 된 거고 이렇게 평소에 관심도 없던 블로그도 접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번주 아침 출근시간에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아침에 차를 몰고 회사에 거의 도착해서 이제 톨게이트 직전인데 2차선에서 속도를 내다가 앞차가 천천히 가기에 추월을 하려고 1차선으로 붙었습니다. 근데 뒤차와 간격이 좀 있는 줄 알고 붙었었는데 1차선에 있던 뒤차가 갑자기 속력을 낼 때 제가 들어왔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2차선으로 들어가기에도 위험하고 얼른 2차선에 있던 그 차를 추월해서 2차선으로 붙어야겠다 하는데 1차선의 뒤차가 빔을 마구 쏘더군요.(어벤저스 아이언맨한테 빔 맞는 줄)

 

1차선에서 빔 맞고 2차선으로 쫓겨나는중

2차선으로 얼른 들어가니 1차선의 그 차는 쌩~하고 1차선으로 쭈욱 갈 줄 알았는데 저와 똑같이 2차선으로 붙어서 톨게이트로 들어가더군요. 자 여기서 제가 잘했다고 저 차가 나쁘고 성격이 뭐 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느낀 게 있어서 이렇게 시간을 들이며 글을 쓰는 거고 나중에 다시 이 글을 보고 나에게 충고를 주고 싶어서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자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제 안의 무엇인가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더군요. 그것은 살아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체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나였던거 같습니다. 뭐 거창하게 또다른 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생각에 제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카드가 놓여있는데 어느 상황이 올 때마다 그 카드들을 하나씩 선택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그 카드를 선택했을 때는 카드를 잡는 순간 선택하기 전의 나는 잠시 다른 물러나 있고 카드의 효과가 마치 나에게 덮어씌워져서 그 속성에 맞게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능력을 갖는건 선택하고 싶다 

 이 당시에 제가 뽑은 카드는 분노였습니다. 아니 분노 카드를 집어 드는 척하면서 수치감의 옵션이 붙어있는 분노 카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바로 커브를 좀 돌아야 하는 구간인데도 불구하고 속력을 좀 냈습니다. 금방 그 차를 따라잡았고 뭐 별 행동을 한건 아니지만 추월을 해서 톨게이트를 빠르게 지났습니다(사실 이렇게 돌게이트에서 빠르게 지나가면 안 되고 제한속도가 다 있습니다. 흥분을 해서 조절이 안됐습니다ㅠ)

 

왠지 그냥 저 차를 추월하고 내가 더 빠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별 시답잖은...) 지금은 알지만 쓸데없는 일이었다는 걸 그 카드를 선택한 그 순간의 저는 몰랐던 거 같습니다. 근데 이러한 행동들이 저에게 이벤트를 만들어 주더군요. 영상에서는 블랙박스가 시야가 좀 좁아서 그렇지만 실제로 운전을 하던 저는 굉장히 위험한 일을 겪었습니다. 

 

 돌게이트를 지나서 또 커브를 돌아야 하는 구간에서 이미 탄력을 받은 속도도 있고 어제 내리고 아직도 조금씩 날리던 비에 젖은 노면이 미끄러웠는지 커브를 트는 순간 갑자기 차가 오른쪽으로 확 미끄러지더라고요. 평소에 미끄러지면 핸들을 건들지 마라 어째라 여기저기서 봐왔는데 그때는 저도 모르게 확 왼쪽으로 핸들을 다시 틀고 근데 다시 왼쪽으로 미끌하더군요. 근데 다행히 방향은 다시 잘 잡혔고 온몸에 식은땀과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음의 공포까지는 아니겠지만 인간의 원초적인 두려움인 죽음에 관한 문제를 표면으로 꺼내오면서 생존 반응을 했던 제 몸의 후유증이었겠죠.

 

 제 차의 블랙박스의 영상도 아래에 달아놔야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상기시킬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그전에 빗길 운전 사고에 대한 통계 좀 찾아봤는데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사망자가 7월 가장 많고 32.2%가 6~8월에 발생한다고 돼있더군요. 뭐 여기서 7월이고 뭐고 비 오는 날이 운전하기에는 가장 위험한 날이네요. 특히 그런 게 저는 비가 오면 차선도 잘 안 보여서 운전하기가 불편하더라고요.

 

빗길 운전은 비가 오지 않는 날씨에 비해서 차가 멈출 수 있는 거리의 증가와 시야 확보에 대한 불편함 등으로 인해 위험한 운전상황에 놓일 수 있는 확률이 높고 사망률인 치사율도 높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빗길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 여기저기 보면 사전에 차량의 안전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고 안전운전 수칙이 어쩌고 하는데 결국에 중요한 건

 

1. 평소보다 20~30% 감속 운행

2. 타이어 상태 확인

 

이거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 타이어도 상태가 영 아닌 거 같은데 조만간 점검을 한번 해서 교체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오늘 당장 확인해봐야겠네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쌍두 문자가 나오는데 아주 재빠르게 넘기는 효과를 넣어서 잘 들리실지 ㅋㅋ 영상이 지루할 수도 있기에 제가 노래도 가끔 따라 부릅니다. 아 그러고 영상의 날짜는 블랙박스 날짜 셋팅을 해본 적도 없이 달고 다녀서 날짜가 다르게 나와서 저거 확인하고 회사 점심시간에 바로 가서 바꿨습니다.

 

 

 

<빗길과감정,그리고 어리석음의 표본>

 진짜 뭐 될뻔했네요...

그 당시에는 정말 후달거리더라고요. 화면상에는 별로 안 흔들린 거 같은데 정말 차에 타 있던 저로서는 당황이 심하게 됐습니다. 

 

 자 여기서 저는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건은 항상 내가 감정이라는 카드를 집었을 때 생기더군요. 특히 분노와 우울이라는 카드를 집었을 때는 평소였으면 생기지도 않을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것도 부정적인 일들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듯했습니다.

 

 두 번째는 진짜 인간은 어리석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이 이벤트에서 이성적으로 선택했었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은 1차선에서 빔을 맞았다면 2차선으로 들어가서 그대로 속도 유지하면서 천천히 톨게이트에 진입해서 평소와 같이 커브에서는 속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감정의 카드를 집어 들고 있는 저는 이성적으로 선택할 여력이 없었던 건지 그러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평소대로 살면 우리 인생에는 변하는 게 없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새로운 일들을 겪어가면서 느끼고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뻔히 보이는 목숨과 직결되는 위험스러운 행동에는 모험적 정신을 발휘하지 말 것이며 또한 만약에 그러고 싶다면 감정의 카드를 집어 드는 대신에 이성의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비록 저의 삶 중의 이벤트 중의 하나 역지만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을 것이고 겪게 될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이렇게 이런 일에 대해서 쓰다 보니 이틀이 지난 오늘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그때 문득 이 글을 작성하는(한 번에 작성 못하고 이틀이 걸리네요) 중인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고 저때와는 다르게 행동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됐습니다. 물론 뒤에 앉아있는 아이와 와이프의 안위가 걱정돼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요.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올바른 감정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본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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