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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Think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이 정말 안정을 위한 안전한 곳일까?《나심 탈레브-반 취약성》

by DaybreakerForWhat 2019. 7. 31.

요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철학자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들에 저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모아서 내놓은 서적인 듯합니다. 각 철학자들의 깊은 철학적 사고까지는 들어간 내용은 아니라서 그냥 가볍게 보실 분은 괜찮은 듯한데 저는 철학에 대해서는 철알못이라서 하나하나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책에 대해서 서평을 하려는 건 아니고 제가 이번 책에서 노트에 정리해놓은 내용 중에서 이런 개념도 있구나 공감이 되는 나심 탈레브 취약성 이론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이미 나심 탈레브의 책으로도 그 개념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지긴 한 것 같은데(저는 모르고 있었으므로...) '블랙스완', '안티프래질(anti-fragile)' 이라는 책은 이전에 몇 번 본 것 같긴 한데 제목이 별로 끌림이 없어서 안 봤었는데 언제 한번 봐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는 단어에서 'fragile'는 '취약', '약하다'라는 뜻으로 사전에서는 검색이 됩니다. 그렇다면 'anti'는 뭔가 반대하는 성질을 띈 단어로 취약한 것을 반(反)하다 이걸 그대로 우리말로 말하자면 반反 취약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약함의 반대는 강함인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나심 탈래브는 강함보다는 약간 그것을 넘어선 개념으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반反취약성이란?

'반취약성은 내구력이나 강건함을 초월한 의미다. 내구력이 있는 물체는 충격을 견디고 현상을 유지한다. 하지만 반취약성을 지니면 충격을 원동력으로 삼는다'

이것을 좀 풀이해서 말하자면, 단단하면 언젠가는 충격에 의해 깨어지고, 탄성을 지니고 있다면 자신에게 가해진 충격을 잠시 흡수한 뒤 그 힘을 역이용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0에서 마이너스 값이 아닌 플러스 값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 예를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에서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금융과 사회에 대한 탁월한 센스와 감각(사실은 사기로)으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성공을 거두는 주인공 '조단 벨포트'의 실화적 얘기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 벨포트가 사장으로 있던 금융 트레이딩 회사를 폄하하는 내용의 기사를 미국 경제 잡지에서 싣게 됩니다. 이것을 보고 분노하는 벨포트에게 그의 아내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bad publicity" 
"이 세상에 해로운 홍보란 없는 법이에요"

그녀의 말대로 이것은 노이즈 마케팅처럼 의외의 일이 되어 벨포트의 회사에 입사를 희망하는 많은 지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입소문도 많이 만들어진 것이죠. 우리의 표현대로라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 거죠. 

반취약성은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유형이나 무형의 어떤 것에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안 좋은 일이란 게 생긴다 하더라도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결과를 예측하려는 우리의 판단에서 오는 오류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저런 일이 생기는 건 경험적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흐름이 굉장히 단순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면 아프다'가 아닌 인간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넓은 범위(사회적 사건 등)나 자연적인 일들에 대해서 예측을 한다는 건 정말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걸어가다가 갑자기 벼락을 맞을지 안 맞을지를 예측하는 건 시간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들이죠. 예측을 인간의 영역으로 끌고 오려고 하면 에너지 낭비이고 이미 인간의 영역에 있는 시스템을 봐야 합니다. 

이런 게 있을 수 있죠. '벼락을 피하는 방법', '벼락이 치는 날 행동요령'등의 교육과 사회적 공공 서비스 등의 시스템이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 걱정하고 있는 것보다는 우리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잘 전파가 되고 있는지, 숙지는 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 시스템이 취약하면 좀 더 보강해서 리스크의 현상이 일어났을 때 피해를 줄여나가는 것이 벼락이 어느 곳에 언제 떨어질 거다 라고 예측하는 것보단 훨씬 나아 보입니다.

이것은 꼭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들만이 아닌 인간들이 하는 활동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부동산, 사업 등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취할 수도 있지만 리스크도 큰 이러한 것들도 위험을 예측하기보단 그 상황이 왔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의도적인 실패 설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적은 상황일수록 시스템은 취약해진다 라고 보는데요. 언제나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일정하게 가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다 보니 최근에 보고 있던 책의 내용인 로마의 흥망과 쇠망에 관한 얘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어느 국가건 초기의 성장이 있고 전성기가 지나면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로마에서도 이런 현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기간이 약간은 더 길었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로마라는 집단 공동체는 현재는 남아있지 않고 단지 도시의 이름으로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마가 처음에 왕권 체제에서 공화정으로 갔다가 다시 왕권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가를 하나의 무형적 개체로 본다면 국가에게는 스트레스 중의 하나가 계속해서 가해진 것이지요. 왕권이 정착이 되고 오현제가 나타나는 등 평화의 시기가 도래되지만 그것이 지속되지는 못합니다. 로마가 무너진 것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들이 얻은 것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남용과 오용의 결과도 한몫을 한다고 볼 수 있죠. 

더 이상 여러 민족을 자신들의 품 안으로 끌어 안아 국가를 위해 용감히 싸울 수 있는 민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싸움만 전문으로 하는, 돈에 의해서 움직이는 용병을 국가의 군대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만든 것도 이유 중 하나이지요. 이게 더 쉬우니까요.

타성에 젖어있었다고 봐도 됩니다. 더 이상의 발전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현상을 급급하게 막는데만 초점을 두고 있었던 겁니다. 가진 게 많아지면 그것을 지키는데만 급급한 모습과도 같은 겁니다. 저자는 이것을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니는 직장은 안정적이라고 생각이 되시나요? 저는 요즘 들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내가 있는 곳이 안정적일까? 내가 속해있는 조직이 요구하는 일만 딱 적당히만 하면 따박따박 월급 잘 나오고 복지도 챙겨주고 밥도 먹고살만한데 얼마나 안정적입니까. 

근데 왜 자꾸 마음 한편에서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을까요? 우리의 본능적인 무언가가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딱 먹고살만할 정도로만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받고 매일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라면 이것이 미래의 나에게는 안정적인 건가요 아니면 로마처럼 시간이 지나면 쇠락으로 가는 불안정한 상태일까요? 

직장에서 일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아닌 나가 내 자신에게 주는 성장의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대로 쭈욱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결국에는 뭐 예측한 대로 이 정도는 살겠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빠르게 편해가는 시대에 예측을 하려는 것이 사람이 가진 오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도 시스템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언제 직장에서 내 기술이 진입장벽이 낮아져 이 사람 저 사람 아니면 나보다 어린 사람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조직에서는 나에 대해서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서 나는 대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반취약성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을 이용해서 새로운 힘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굉장히 취약하고 약합니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이거든요. 잘 알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에게는 의외의 결과로 돌아올 수 있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반 취약적인, 나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것들이지만 내 안에 쌓이고 쌓이면서 언젠가는 그 힘을 역으로 이용해서 새로움으로 튕겨낼 수 있는 나만의 일을 만드는 것, 반취약성이라는 것을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하는 건 빠르게 변해가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가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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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의 '나심 탈레브' 장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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