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수많은 좋은 글들이 많은 가운데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저의 견해이므로 이것이 정답이다 생각하지 마시고
스스로 판단하여 이건 괜찮다 싶은 내용을 얻어가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벽3시의 DBFW입니다. 오늘은 책을 보다가 뜬금없는 단어에 꽂혀서 제 최근의 경험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본 것이 있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책에서 애덤스미스의 경제 이론에 대해서 나오다가 '노동분화' 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하나의 생산물이나 서비스를 분업화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챕터의 마지막 장에서 노동 분화가 생산성 면에서나 경제효과에서는 큰 이점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단점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서 좀 강하게 어필을 하고 싶었던건지 노동 분화가 노동자들의 '단순무식'화를 부추겼다고 합니다.(이번엔 책 보고 빡침) 이건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책장을 넘겨서 다음 챕터를 보려는 찰나에 갑자기 최근의 저의 고민들이 오버랩이 되면서 갑자기 이 단어와 만남을 가지고 되었고 이 글의 주제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동분업화가 시작되면서 노동자들은 각자가 자신이 맡은 부분의 작업에서만 역할을 할 뿐 전체 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단순하게 핀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구는 철사를 가늘게 늘리고 다른 이는 끝을 뾰족하게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머리를 만들어 핀 몸체에 붙이면 됩니다.
한마디로 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세부적으로 모든 것을 모두가 알 필요가 없어진겁니다. 다채로운 생각이 다각화된 방면에서 접근하여 통찰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내 작업에 관한 부분만 무의식적으로 자동 반복 행위만 하면 된 거지요.
꼭 제조업에만 관련된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곧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인간의 정신적 노동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단순히 반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회사에서 직장 상사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생각 좀 하면서 일 좀 하자"
그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아무도 모를 겁니다. 아니 그럼 나는 그동안 일 안하고 놀고 있었나? 나름 생각도 많이 하고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좀 하라니요. 이건 나를 부정당하고 제 자존감의 한 구석부터 무너뜨리는 작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말의 화살이 제 가슴 한켠에 꽂혀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방금까지도 그 생각을 하면서 며칠이 지나도 분이 가시기 않고 있었는데 책의 내용 중 '노동 분화'에 대해서 읽어보니 혹시 나도 노동 분화의 피해자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가 이 상황을 만들었으니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일수도 있는데 산업 경제의 태생 개념부터가 노동자의 분업화이기 때문에 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듯하여 좀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내가 일을 하면서 생각을 한다고
해온 것들이 진짜 생각일까?"
과연 내가 했던 것들이 무언가를 더 나은 방법으로 개선점과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던 '생각 작업' 에서 온 것이었을까?라는 물음들이 다가오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답을 찾아보는 과정은 뭐가 있을까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느낌표보다는 물음표를 찾아라
생각을 한다는 건 단순히 기억을 떠올리는 생각도 있겠지만 어떤 작업을 수행할 때의 생각은 그런 작업은 아닐 겁니다.
생각 + 물음표 = 느낌표
사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생각을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꼽고 싶습니다. 물음을 가진 생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왜 이건 효과가 이런데 저건 저렇지? 왜 이 값이 들어가면 이런 결과가 나올까? 다른 값을 넣어볼까" 등의 많은 의문들을 스스로에게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당연한 의문을 갖지 않고 이 일은 당연하게 해오던 방식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깰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타성에 젖지 마라
기존의 방식대로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내 생각이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반복을 하다 보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지적 재미를 버리고 그저 멍하니 타성에 젖어서 반복되는 일들을 처리하며 주먹구구식으로 당장에 내 눈 앞에 쌓여있는 것들을 처리하겠지요.
나의 머리가 아닌 내 손이 혹은 눈과 움직임들로만 단순히 같은 일을 하고 있었던걸 우리는 생각하면서 해오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프로그램이나 나중에 AI를 이용한 시스템이 충분히 대체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에 굳이 우리의 지적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관성이 가는 대로 계속 가다 보면 언젠가는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무언가와 충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른쪽으로 가기도 하고 왼쪽으로도 가고 때로는 역주행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운전할 때는 안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매일 만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답만 찾으려 하지 마라
답만 찾으려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가 자라오면서 배워온 교육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다 보면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어떤 물음을 던졌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답만 찾으려는 행동은 학교에서 해야지 일터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이런 방식은 옳지만은 않은 거겠죠)
기존의 방식들은 틀렸다
항상 해오던 방법들이 무조건 틀렸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무조건 당연시하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들도 혹시 틀리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진 다면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의 검증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답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정말로 답은 없지만 답을 여러 가지로 만들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을 써먹지 않는 다면 진짜 답이 없는 겁니다.
시도(도전)한다
생각을 한다는게 생각만 하고 거기서 멈춘다면 진정한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생각의 과정을 시도 해봄으로써 우리에게는 두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실패와 경험 입니다. 만약 내가 경제적 측면에서 이익을 노리고 있는 조직이라는 곳에 몸담고 있다고 봅시다. 조직의 면에서는 개인이 실패하고 다시 그것을 되돌리고 처리하는 과정이 생산적인 면에서는 손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좀 이기적으로 조직생활을 해야 하는 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결국엔 나의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고(사실은 돈을 위한 것이지만 결국엔 발전을 해야 나의 몸값도 오르겠죠?) 우리는 누구나가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또한 결국엔 우리의 성장을 통해서 조직도 결과적으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므로 이 또한 염려할 바는 아니고 적극 실천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의문을 가진다입니다.다른 의문을 스스로 제기해야 새로움이 나오고 지금보다는 나은 결과도 도출해낼 수 있는 겁니다. 만약 기존보다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고 그때는 다시 원래의 방식으로 돌리면 그만입니다.
이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물음표(질문)를 갖게 되는 습관을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느낌표(답) 또한찾는 일이 가능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3시부터 글을 써서 6시에야 겨우 마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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