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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진 자『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최지웅 ▶[두번째 이야기]

by DaybreakerForWhat 2019. 11. 4.

 

불러오는 중입니다...

저번에 이어서 책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의 두 번째 이야기를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하게 포스팅해보겠습니다.


WTI(West Texas Intermediate)의 출현

 전편에서 OPEC은 단합하여 석유 가격을 올리려고 합니다.(사우디 석유 장관 야마니는 반대했지만) 또한 모든지 불안하면 가격이든 흐름이든 안정되지가 않죠? 자연히 유가가 급등하여 2차 오일 쇼크가 발생하게 됩니다. 세계는 다시 한번 불황을 지나게 됩니다.

인간은 과거에서 배우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비를 하게 되는 게 진화의 당연한 순례겠죠? 이때부터 중동이 주요 석유 공급처였던 구매자들은 석유 구입 경로의 다변화를 모색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책에서는 중동의 산유국들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긴 했지만 기름이 나는 나라가 꼭 중동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비 OPEC국들 중에서도 꽤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존재하였고 이때부터 석유를 필요로 하는 나라들은 석유의 유통 경로의 다변화를 꽤하여 중동으로부터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세계 금융 산업의 메카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죠. 금융 산업은 뭔가 생산하거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는 않지만 돈으로 돈을 만드는 신비한 업종입니다. 

돈놀이의 꽃 시장이었던 미국은 꽃밭을 미국의 각지에 심어놓았고 특히 뉴욕 상품 거래소의 WTI 선물 거래는 점차 OPEC의 석유 가격 결정권이 미국으로 넘어오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정리 한번 하고 갑시다!!

여기까지의 세계의 석유 시장 흐름

1. 영미계 회사들(세븐 시스터즈)의 세계 석유 시장 주도(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던 시대) 영업과 투자 확대의 시기. 미국의  의 마셜플랜이 유럽 전쟁 후 석유 기반으로 구축.

2. OPEC의 석유 가격 결정 전성시대(수요가 공급을 넘어가는 산유국 중심의 석유 무기화 시작)

3. 뉴욕의 상업 거래소의 WTI 석유 가격 결정.(수요와 공급에 의한) - 실물이 필요 없는 금융 거래 시대가 열림.

특히 WTI 기준 석유 가격의 결정은 석유가 단순히 금융 거래의 상품이 되어 수요와 공급의 철저한 논리 아래 실질적인 영미계의 석유 시장 재지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가의 가격 폭락

 석유의 가격이 급락했던 년도가 두 번 있었습니다. 1986년과 2014년입니다. 유가가 급락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여기서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멈출 수 없는 기차를 몰고 있었던 산유국의 사정 때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WTI가 석유 가격 결정 시장을 꽉 잡고 가고 비 OPEC 국가들이 석유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중동 산유국(OPEC)들은 어쩔 수 없이 유가를 방어하기 위해서 감산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신뢰라는 것이 한번 만들어지는 게 어렵지 유리 같은 믿음이라 금이 가기 쉽습니다. 

OPEC 국가들의 대부분이 석유에 경제를 의존하는 비중이 큰데 그동안 벌려놓은 것들은 많고 싸움도 계속하고 무기도 꾸준히 사 와야 하고 너무 할 일이 많았을 겁니다. 큰 집으로 이사 간 후에 다시 작은 집으로 돌아오기는 힘들죠.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각국은 조금씩 석유의 증산을 하게 됩니다. 

OPEC에서 맏형의 위치에 있던 사우디(생산량도 많은)는 최대한 물량을 조절하여 유가를 안정적으로 지키려 합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자신만 손해 보는 일은 할 수 없었습니다. 사우디도 물량 조절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증산을 시작하게 되고 유가는 폭락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심지어 사우디는 각국의 정유 업체에 NET BACK이라는 방식으로 석유를 공급하겠다고 영업을 하게 됩니다. Net Back 방식은 원래 석유를 공급할 때, 처음 원유 가격을 결정해서 그 가격으로 납품을 하게 되는 게 정상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그때그때 정유 업체가 원유를 정유하고 나온 제품유의 가격에 따라 원유의 공급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정말 파격적인 제안이죠. 정유 업체는 절대 손해보지 않을 구매 형식이기 때문에 이런 영업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죠. 그리고 사우디는 이전에 물량 조절자의 역할을 하면서 잃었던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붓게 됩니다.(물량 조절자 역할을 하면서 수요처를 많이 잃게 되었었죠) 이때 미국은 당황하게 되죠. 이미 석유는 미국 금융업 기업들을 위해서라도 가격의 급등과 급락은 없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느낀 건, 지하에 묻혀있는 석유가 언제까지 가치를 발휘해서 돈을 벌어다 줄지 모르는데 빨리 뽑아서 팔아버려야 한다는 생각들에 감산의 공조가 쉽게 유지되지는 않는구나 라고 생각됐습니다. 언제 또 국제적 정세에 악풍이 불어 어디에서 터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지요.

미국의 역외 균형 전략(Offshore Balancing)

 

미국은 자국과 이해관계가 묶인 국가들끼리의 완전한 평화가 유지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이 직접 관리하기는 힘들기에 국가들 간의 견제를 교묘히 이용합니다. 자신들이 직접 들어가서 군을 유지하거나 지원을 해야 한다면 일단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자국 내에서 국민들의 반발이 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정치인들이 가장 곤란스러워하죠.

부수적으로 해당 국가들끼리 사이가 안 좋다면 미국이 무기를 팔아서 상당한 수입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겁니다. 원래는 미국이 90년 이전에 냉전체제를 소련과 지내오면서 세계의 파수꾼(?) 같은(사실은 자신들의 체제를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한)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공산화를 막기 위해(진짜 공산화를 막기 위한 것이었는지 자신들이 아시아에서 입지가 축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지)서 현재까지 대한민국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1991년 소련의 해체가 현실화되면서부터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이미 다 실현되었고 이미 신자유주의를 통해 자본의 힘을 맛본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미국이 뿌려놓은 달콤함에 도취돼서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최근 들어서 미국이 보호 무역 주의를 내세우며 각국에서도 자국 군대를 철수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죠.

얼마 전의 기사에서도 트럼프가 한국에서 미군이 너무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하면서 돈 낼 거 아니면 방 빼겠다고 주인과 세입자의 입장이 바뀐 이상한 관계도 보입니다. 

미국도 소련 같은 굵직한 상대가 있으면 나라대 나라로 보이지 않는 힘의 기싸움을 하면서 여러 나라들에게 자랑질(?) (나 힘 세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그럴만한 나라도 보이지 않고 테러집단만이 여기저기 찔러대면서 거대한 소를 괴롭히는 파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판단은 굳이 파리 많은 데서 파리 쫓느라 고생하느니 자신들만이 있을 수 있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안전하게 있겠다는 거겠죠. 이미 자신들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게 세계 시장은 만들어 놨으니 아쉬울 게 없는 거죠. 

내가 바라본 세계 강국들의 모습

  이건 인간의 세계에서는 사람대 사람, 조직대 조직, 나라대 나라 어디서든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세계의 강국들은 다른 국가에 대해 어떠한 이권도 없다면 굳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화가 되건 공산화가 되든 간에 그것이 자신들에게 득이냐 실이냐를 따져봐서 득이 된다면 공산화도 찬성할 것입니다.

순진하게 인류애적 동정을 바라면 뒤통수 맞을지도 모른다고 느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서도 적용됩니다. 인간의 욕심과 자기중심적인 추구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막을 수 없다면 이용해야만 합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누가 그냥 해주지는 않습니다. 너무 계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인간의 머릿속에는 계산기가 잔뜩 들어있는 것을요.

미국의 셰일 혁명

 미국도 석유 매장량이 상당한 걸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땅속 셰일층 사이사이에 잠들어 있는 원유의 매장량은 상당한 듯합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이걸 굳이 꺼내지 않고 땅속에 묻혀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른 산유국에서 받아오는 가격보다 자국의 셰일층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비용이 만만찮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사업가의 수압파쇄법 발명 이후 다양한 셰일층 시추 기법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프레 킹(Fracking)이라는 수압파쇄법 + 수평 시추 기법은 최근 들어 발견한 새로운 혁명이었습니다. 2012년 이코노미스트에 이렇게 실려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맨 중에서 조지 미첼만큼 세계를 변화시킨 일을 한 사람은 거의 없다"


좀 오버 같긴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들은 많죠. 하지만 그만큼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은 맞습니다.(셰일이 있는 미국한테만?)

국제적 유가가 올라갔을 때 셰일층의 석유를 뽑아내는 비용이 더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미국의 각 기업들이 셰일층에서의 시추를 늘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쉬울 게 없는 겁니다. 안 그래도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시장 원리를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미국한테는 한 가지 무기가 더 생긴 셈이지요.

이제 끼어들고 있는 중국

  미국이 세계화를 하는 동안 다 지켜본 지구에서 차지하는 땅덩이가 꽤 큰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완전한 금융 개방은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다른 성공 사례들을 모방하여 격차를 줄여가고 있는 똑똑한 친구입니다.(과연 친구 맞나요?) 

미국은 중국을 기존의 국가들과 같이 통제하고 싶은데 그게 쉽게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본의 원리가 잘 통하지가 않는 거죠. 자신이 만들어 놓은 금융 시장에 들어오는 것 같으면서도 오묘하게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돈도 많죠. 

중국이 말을 잘 안 들으니 이제는 으름장까지 놓습니다. 근데 오히려 말을 듣지 않고 덤비기까지 합니다. 미국에 골칫거리 동생이 하나 생겼는데 맏이의 자리까지 차지해서 형제들 위에 군림하려는 야심까지 보입니다. 근데 잘 보아하니 능력이 있습니다. 미국에게는 굉장히 두려운 상황입니다. (기득권을 놓기란 쉽지 않죠)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석유 수입 5위 대국'이라는 현실에 대한 미래로의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언제까지고 남의 나라에서 나는 석유만 사다가 쓸 수는 없다는 것이죠. 꼭 우리나라 주변에서만 석유를 찾을 이유는 없죠.(있지도 않지만) 

한국은 기술력과 돈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자원을 함께 탐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꼭 석유만이 답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방금도 말한 것처럼 제자리에 머물러 누가 퍼다가 주는(공짜도 아닌) 자원만 받아서 현재를 급급하게 살아만 간다면 또 다른 강대국과 세계의 논리에 휘둘려 그때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 머릿속 정리

 석유, 이것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에너지라는 효용성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석유를 가진 자는 현재까지로 봐서는 세계적으로 '부'를 향유하고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이건 지형적으로 매장량만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한때지만 석유가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미국이라 해도 굴욕을 참아서라도 수급의 안정화 상태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법칙이 변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원래 자급자족이 불가했던 미국이 현재는 타 산유국의 태도가 어떠하든 간에 셰일을 통해서 중동보다 더 많은 석유를 채취할 수 있음이 밝혀졌기에 미국의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더욱 달라졌습니다. 아쉬울 게 없으니 기브 앤 테이크 give&take 하던걸 테이크 take만 하겠다고 난리입니다.

요즘은 거의 깡패 수준입니다. 뭐만 하면 협박하고 돈도 더 내라고 난리고 이제 너네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입장입니다. 보호무역, 자국 중심(미국), America first가 왜 나오고 있는지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된 듯합니다.(물론 석유만이 그들의 여유는 아니겠죠) 그만큼 석유는 현대의 세계사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음에는 확실하다고 봅니다.

에너지의 다변화와 그때까지 비산유국으로써의 한국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무엇을 들고나가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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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이 글은 책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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